[앵커]
도쿄 올림픽 방사능 위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뛰고, 또 먹고 할 선수들에 대한 걱정입니다. 일주일만 있어도 암에 걸릴 가능성은 매일 높아질 것이라고 미국 LA타임즈는 경고도 했습니다.
이어서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후쿠시마가 삶의 터전이었던 사람들조차 돌아가기를 꺼리는 텅 빈 땅.
그러나 일본 정부는 세계를 향해 후쿠시마로 오라고 손짓합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지난달) : 큰 재난에서 회복하고 있는 도호쿠 지역의 모습을 전 세계에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여전히 높은 방사능 수치.
그러나 '안전하다'고만 말하는 일본.
도쿄 올림픽을 1년 앞두고 미국 언론 LA타임스는 논란의 땅, 후쿠시마를 직접 찾았습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방사능 안전 기준치를 20배 높였다"고 전했습니다.
원전사고 후 8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후쿠시마를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후쿠시마 현지에서는 도쿄 올림픽을 '방사능 안전'을 홍보하려는 전략으로 여긴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존스홉킨스 공중보건학 교수 인터뷰를 인용해 "선수나 코치가 후쿠시마에 1~2주 머문다면 암에 걸릴 가능성은 하루하루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익중/전 동국대 의대 교수 : 오래 있을수록 (방사능) 피폭량이 많아지니까 거기 비례해서 암 발생 확률이 증가한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원전 사고 현장에서 70km 정도 떨어진 야구장, 그리고 100km 떨어진 축구장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
오염물이 남아있는 흙과 잔디 위에서, 더구나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힘껏 뛰는 선수들은 방사능 피폭 가능성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김익중/전 동국대 의대 교수 : 운동을 하면 호흡량이 많아지잖아요. 호흡을 통한 내부 피폭은 많이 늘죠.]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후쿠시마산 음식물이 선수촌 식탁에 오르기까지 하면 선수들의 건강권은 더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