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석채 전 KT 회장이 정관계 인사들의 명단을 만들어서 관리했다는 진술이 법정에서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 인사의 실명이 공개됐는데,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이 있는 인물들입니다. 검찰은 부정 채용 혐의의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KT 채용비리'의 네 번째 공판에서 이석채 전 회장의 지인 명단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이 가운데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된 사람은 3명 정도입니다.
먼저 검찰이 밝힌 '상도동 김 회장'.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에서 일한 김기수 전 비서관으로 보입니다.
이 전 회장과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습니다.
KT 전 비서팀장인 A씨는 "이 인물이 지난 2011년 KT 서류전형이 끝난 뒤, 자신의 손자가 떨어졌다며 전화를 한 적이 있다는 취지로 증언했습니다.
검찰은 1년 뒤 이 인물의 외손녀인 허모 씨가 KT에 부정 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허씨는 최종면접에서 60명 중 50등 수준의 성적을 받았지만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명단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있었습니다.
김 의원에 대해 '요주의', '중요도 최상', 'KT 출신'이라고 표현됐습니다.
이밖에 2012년 딸이 KT에 입사했던 허범도 전 한나라당 의원의 이름도 나왔습니다.
검찰은 이 명단이 부정채용을 입증하는 정황 증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KT 전 비서팀장은 "지인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문서"라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