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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홍콩주재 미 총영사 "미 영사 신원공개는 비열…사과해야"

입력 2019-08-10 17:12

영 외무장관, 캐리 람과 통화…"평화시위할 권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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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외무장관, 캐리 람과 통화…"평화시위할 권리 강조"

전직 홍콩주재 미 총영사 "미 영사 신원공개는 비열…사과해야"

전직 홍콩주재 미국 총영사가 홍콩 시위주도자를 만난 미국 영사의 신원을 공개한 친중국 성향 홍콩 매체 대공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달 초까지 주홍콩·마카오 미국 총영사직을 수행한 커트 통은 10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대공보가 그 정도로 비열해진 것을 보고 질겁했다"면서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공보 등은 2014년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인 '우산혁명'의 선두에 섰던 조슈아 웡 등 야당인 데모시스토당 지도부, 홍콩대학 학생회 관계자들이 지난 6일 홍콩의 한 호텔 로비에서 미국 영사와 만나는 사진을 보도했다.

대공보는 해당 영사의 실명·얼굴 사진과 함께 주홍콩 미국 총영사관 정치 부문 주요 책임자라고 신원을 공개했다. 또 영사 자녀의 이름도 보도내용에 포함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중국을 '폭력배 정권'이라고 맹비난했고,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사무소는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발언을 "강도 같은 논리"라고 반박하는 등 양측은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통 전 총영사는 "전 세계 외교관들은 다양한 정치적 배경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해야 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중국 외교관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통 전 총영사는 3년 재임 동안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틀 안에서 홍콩의 자치가 점점 더 위협받고 있다고 수차례 공개 경고하는 등 중국 중앙정부와 맞선 바 있다.

한편 도미니크 랍 영국 신임 외무장관은 전날 홍콩 행정 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과 첫 전화 통화를 갖고 폭력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평화 시위에 대해 지지를 표했다고 SCMP가 전했다.

영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랍 장관은 모든 측의 폭력행위를 규탄했다. 그러면서도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에 대해 강조했다"면서 "또 수십만 홍콩인들은 자신들의 의사 표현을 위해 이러한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폭력이 다수의 합법적 행동에 그늘을 드리워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SCMP는 이 발언이 캐리 람 장관에게 폭력 자제를 촉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랍 장관의 이날 발언과 관련, 그가 지난달 31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평화시위와 관련해 "기본적 권리는 존중돼야 한다"고 말한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영국 외무부는 또 "랍 장관이 (홍콩 주권을 중국으로 반환하는 내용의) 영·중 공동성명에서 홍콩에 보장한 고도의 자치에 대한 영국의 지지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대한 영국의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랍 장관은 신뢰 구축 방안으로 최근의 시위에 대해 완전히 독립된 조사를 진행할 것을 캐리 람 장관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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