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납이 퍼져나가면서 인근 지역이 얼마나 오염이 됐을지 우려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인근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 중에는 2명의 혈액에서 기준치를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된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납 오염 우려 때문에 중단된 복구공사를 이르면 다음 주 다시 시작할 계획이어서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15일, 전 세계가 안타까워했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퍼져나간 납은 300~400t 정도로 추정됩니다.
파리시와 수도권 일드프랑스 보건소는 최근, 대성당 주변 초등학교와 보육원 등에 대한 방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납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서입니다.
실제 일부 학교와 어린이집에서는 납 오염 수치가 기준치를 넘어섰습니다.
프랑스 보건 당국의 검사 결과도 걱정을 키우는 이유입니다.
앞서 대성당 주변 학교 어린이 175명 가운데 2명의 혈액에서, 기준치인 리터당 50㎍ 이상의 납이 나왔습니다.
16명은 기준치 바로 아래 경계선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장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계속 지켜봐야 하는 상황.
현장 노동자들의 납 오염 우려로, 성당 복구 공사도 지난달부터 멈춰서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파리시와 보건소 등이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직무 유기'라며, 형사소송까지 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대성당 복구 공사를 다시 시작할 계획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전까지 속도를 내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과 학부모들은 납 오염을 막기 위해 대성당을 아예 방제 소재로 덮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