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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항공기, 착륙10분 남기고 객실에 연기 자욱…승객 비상탈출

입력 2019-08-06 16:20

"승무원이 설명 안 해줘·거의 숨 막혔다…" 승객들 공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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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이 설명 안 해줘·거의 숨 막혔다…" 승객들 공포감

운항 중인 영국항공 항공기 객실 내부가 연기로 자욱해지는 아찔한 사고가 벌어졌다.

승객들은 착륙할 때까지 10여분간 두려움에 떨다가 슬라이드를 이용해 비상 탈출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텔레그레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영국 히스로 공항을 이륙해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로 향하던 영국항공 BA422편의 객실 내부가 연기로 자욱해졌다.

스코틀랜드 남서부 글래스고에서 온 승객 개일 피츠패트릭은 예정된 착륙 시각이 10분 정도 남았을 때 "매캐하고 두려운 흰 연기가" 객실을 채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탑승객이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BBC 웹사이트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객실에 흰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승객들이 웅성거리고 있고 기내에 설치된 수화기를 든 승무원은 상황을 파악하려는 듯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주변을 살피고 있다.

이후 항공기는 발렌시아에 비상 착륙했고 탑승자들은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했다.

문제의 여객기에 탑승한 스페인 스포츠 저널리스트 다니 메로뇨 보리는 승무원들이 "영화에서처럼" 승객들이 비상 슬라이드 위로 뛰어내리도록 했다고 트위터에 썼다.

특별히 눈에 띄는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항공사 측이 당시 상황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승객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리는 "승무원들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얘기해주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을 진정시키려고 애쓴 것은 승객들 자신이거나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나이 든 사람들이었다"고 썼다.

아이들 넷을 데리고 이 항공기에 탄 루시 브라운은 "모두 무사하다는 것에 감사한다. 하지만 이런 일이 30분만 일찍 벌어졌어도 이야기가 전혀 달랐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거의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영국 일간지 미러에 밝혔다.

영국항공은 "히스로에서 발렌시아로 향한 BA422편은 발렌시아에 착륙을 위해 접근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를 겪었다. 모든 승객은 우리 승무원에 의해 안전하게 탈출했고 공항의 응급 서비스를 받았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하지만 승객 조언 워터먼은 "우리는 발렌시아 공항에 발이 묶여 있다. 비행기가 연기로 가득 찬 후 영국항공에서 우리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 음식도 없고 가방도 찾을 수 없고 정보도 없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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