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도 문제지만 태풍도 걱정입니다. 일본 부근 바다를 지나는 8호 태풍 프란시스코는 내일(6일) 밤 남해안에 상륙합니다. 우리나라를 관통할 것으로 보이는데, 동해안 쪽 지역이 피해를 많이볼까 걱정입니다. 내일 밤과 모레 오전이 고비라고 하는데요.
김세현 기상전문기자와 함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김세현 기자, 남해안 상륙한다 이것과 한반도를 관통한다 이것은 거의 확정적인 상황인 것이죠?
[기자]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오늘 오후 4시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태풍은 내일 밤 12시쯤 경남 남해안에 상륙합니다.
그 이후 북동쪽으로 이동하는데, 모레 오전부터 오후까지 무주, 원주 그리고 고성을 지나 저녁 8시쯤 동해로 빠져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에 가장 가까이 지나는 것은 모레 오후 1시 쯤입니다.
[앵커]
비도 많이 올 것이고 바람도 많이 불텐데 남해안에 상륙해서 동해로 빠져나간다고 했는데 특별히 더 주의해야할 지역을 살펴볼까요?
[기자]
강원도와 충청북도, 경상도에 많은 비가 강하게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동해안과 경남 지역은 많게는 200mm 이상의 비가 예상됩니다.
바람도 이 지역에 특히 강하게 불어, 시속 100km가 넘는 강풍이 예상됐습니다.
이 지역이 태풍의 '위험 반원'에 들어가기 때문인데요.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을 하는데, 편서풍 지역인 우리나라에서는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더해져 결과적으로 태풍 진행 방향의 오른쪽 바람이 더 세지는 것입니다.
[앵커]
보통 태풍의 오른쪽이 더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번에는 좀 동쪽과 서쪽지역의 예상 강수량 차이가 좀 더 많이 난다면서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태풍은 그 자체로도 비를 많이 내리지만 태풍 전후로 비구름과 수증기를 몰고 와 비를 내리게도 합니다.
그런데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주변에 프란시스코가 몰고 올 만한 비구름이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내일과 모레 오는 비는 온전히 태풍이 몰고 온 것이고 이 때문에 강수량의 동서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게 된 겁니다.
[앵커]
일단은 일본의 가고시마 쪽을 거쳐서 올라오는 거니까 지금 현재 강도가 중이라고 해도 조금 약해질 수도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약해질 수도 있다는 게 기상청의 전망입니다.
일본 가고시마를 지나면서 많은 비를 뿌리며 한 차례 약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해서 더 약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육지에서는 수증기 공급을 받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약해진다 하더라도 내륙을 관통하는 태풍인 만큼 많은 비와 강한 바람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