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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온도계 40도…대형 선풍기에 쿨링포그까지 가동 '안간힘'

입력 2019-08-02 16:08

고열작업장 근로자 더위와 사투…온열 질환자·가축피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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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작업장 근로자 더위와 사투…온열 질환자·가축피해 급증

축사 온도계 40도…대형 선풍기에 쿨링포그까지 가동 '안간힘'

폭염이 기승을 부린 2일 경북 경산시 남산면의 한 축사 입구에 걸려있는 온도계는 점심 무렵에 벌써 40도까지 올라갔다.

축사 안에는 대형 선풍기가 쉼 없이 돌아가고 쿨링포그에서는 3분 간격으로 물이 뿌려지지만 무더위에 헉헉대는 젖소들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축사가 비교적 넓은데도 대형 선풍기 밑에만 소들이 빼곡히 모여 더위를 조금이라도 식히려 안간힘을 썼다.

축사 주인은 "재작년에도 폭염에 폐사한 소는 없었지만 우유 추출량이 많이 줄고 소들이 잘 서 있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했다"며 "작년에 쿨링포그와 대형 선풍기 1대, 중형 선풍기 10대를 축사 천장에 설치했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도 상당히 더울 거라는 예보에 햇볕을 조금이라도 덜 흡수하고 반사하도록 일찌감치 축사 지붕을 흰색으로 칠해 불볕더위에 대비했다.

경북에서는 올해 폭염으로 지금까지 닭 6만1천200여마리와 돼지 3천여마리, 오리 1천여마리가 폐사했다.

경북도는 가축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농가에 축사 단열 처리와 대형 송풍기, 안개 분무시설, 제빙기, 스프링클러 설치 비용 일부를 지원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에 공장 등 작업장도 근로자 건강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대구 달성군 구지면의 자동차 부품업체 사출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열을 내뿜으며 돌아가는 기계 앞에서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직원들 옆에는 대형 선풍기가 돌아가지만 쏟아지는 굵은 땀방울을 어찌하지는 못했다.

공장 측은 조립공정 쪽은 에어컨 설비가 완벽하나 사출 기계가 있는 곳은 기계에서 열이 많이 발생해 대형 선풍기로 직원들의 땀을 식혀주고 있다.

한창 뜨거운 낮에는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고 충분한 휴식 시간도 준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폭염에 지친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현장으로 찾아가는 방문 진료를 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9월 초까지 폭염에 취약한 고열작업장 등에 전문 진료팀을 파견해 온열 질환 예방에 나섰다.

의사, 약사, 간호사, 보건직으로 구성한 전문 진료팀이 직원들을 상대로 맞춤형 건강상담과 진료를 하고 필요하면 무상으로 의약품을 지원한다.

폭염 경보나 주의보가 발령되면 옥외작업과 고열작업을 제한·자제하고 오후에는 매시간 교대로 휴식 시간을 제공한다.

야간 근무 때는 교대 직원들이 쾌적한 숙면을 하도록 수면실도 운영하고 있다.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지금까지 101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도는 폭염 특보 발효 때 노인 생활 관리사, 이·통장 등 재난 도우미 2만300여명을 동원해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건강을 확인하고 있다.

또 가장 무더운 시간대 비닐하우스, 논·밭, 건설 현장 등에서 작업을 중단하거나 건강관리에 유의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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