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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신형방사포, 300㎜보다 커진 듯…제원 감추려 '모자이크'

입력 2019-08-01 17:08

일부 전문가 "400㎜급 추정"…'방사포 궤도형 TEL'은 처음 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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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 "400㎜급 추정"…'방사포 궤도형 TEL'은 처음 식별

북 신형방사포, 300㎜보다 커진 듯…제원 감추려 '모자이크'

북한이 1일 공개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는 기존 300㎜ 신형 방사포보다 구경이 더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무한궤도 형태의 발사차량(TEL)과 유도탄이 화염을 품으며 날아가는 모습,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장 지휘소에 마련된 대형 모니터 화면을 보고 대화하는 장면 등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특이한 것은 다른 무기 시험 때는 TEL의 모습을 온전히 공개했는데 이번에는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발사관 개수나 TEL의 형태 등 제원을 감추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제 막 개발해 첫 시험 사격을 한 이 방사포에 대해 한미 군 및 정보 당국의 분석에 혼선을 주려는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비행하는 유도탄 모양으로 보아 일단 방사포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300㎜ 신형 방사포탄보다 동체 굵기가 두꺼워진 점에 주목해 중국의 WS-2 다연장로켓과 유사한 400㎜ 방사포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대구경 방사포의 유도장치부와 꼬리 날개는 WS-2와는 완전히 달라서 북한이 300㎜ 신형 방사포의 유도장치를 개량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자이크 처리된 TEL은 무한궤도형으로 보인다. 무한궤도형 방사포 발사차량은 처음이다.

무한궤도형 발사대의 발사관은 사격형으로 추정되며, 일단 발사관은 최소 2개, 최대 6개로 추정된다. 중국의 WS-2 400㎜ 방사포 발사관도 6개다. WS-2는 길이 7.1m, 탄두 중량 200㎏, 최고 비행 속도 마하 5.6, 사거리는 70∼350㎞이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대구경 방사포는 고도 30여㎞로, 약 250㎞를 비행했다.

북한의 신형 300㎜ 방사포의 발사관은 8개이다. 발사관을 8개 이하로 줄였다면 이는 방사포탄 동체가 굵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300㎜ 방사포는 바퀴형 차량에 발사대를 탑재했는데, 이번 대구경 방사포는 무한궤도형 TEL에 탑재했다. 구경이 굵어져 일반 바퀴 차량에 발사대를 탑재하면 발사 때 TEL이 추진력을 감당해 내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도탄 상단에 4개의 작은 날개를 단 것은 300㎜ 방사포와 같지만, 보조날개의 길이도 조금 길어지고 두께도 더 두꺼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아직 단정하긴 어렵지만, 발사대의 사격형 발사관이 6개로 보여 중국의 WS-2형과 같은 400㎜ 방사포로 분석된다"면서 "동체 하단부로 갈수록 300㎜ 방사포보다 더 굵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일단 구경은 300㎜보다 더 굵어진 것 같고 카나드(보조날개) 등을 봤을 때 방사포가 확실하다"면서 "발사대의 발사관이 2개로 보여 400㎜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400㎜와는 유도장치부가 확실히 다르고, 이는 KN-09(300㎜) 유도장치를 개량한 듯하다"며 "유도장치부와 꼬리 날개가 중국 400㎜와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지휘소에 있는 김정은 위원장 앞 모니터에 포물선 형태의 비행궤적이 그려져 있고,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인근 해상의 바위섬에서 화염이 솟구친 것으로 미뤄 텔레메트리(원격측정신호장치)와 유도장치, GPS(인공위성위치정보) 등이 내장됐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방사포탄에 유도장치와 GPS를 장착해 미사일과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것이 군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근 원산 호도반도 앞바다에 있는 조그만 바위섬을 타격하는 장면을 공개한 방사포탄에도 유도장치가 들어 있다.

갈수록 진화하는 북한 방사포 전력에 대해 '유도미사일급 방사포'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도미사일급 방사포는 초기 발사 속도와 비행 패턴이 탄도미사일과 유사해 한미가 이번에 이를 탄도미사일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300㎜에 이어 400㎜급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구경 방사포를 개발함에 따라 앞으로 여러 차례 성능시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신형 대구경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가 300㎞에 육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평양 이남에서 발사하면 남한 전역 뿐 아니라 유사시 주일미군 기지에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다.

특히 북한이 남한의 첨단공격형 무기를 초토화할 특별병기 개발과 시험을 예고했던 그 무기가 이번 대구경 방사포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첨단공격형무기로 F-35A를 지목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지난달 11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 F-35A 도입에 대해 "우리 역시 불가불 남조선에 증강되는 살인 장비들을 초토화시킬 특별병기 개발과 시험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신형 대구경 방사포가 F-35A가 배치되는 청주기지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배치될 남쪽의 공군기지를 타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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