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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불어나는데…주민 대신 이장에만 '긴급대피 문자'

입력 2019-08-01 21:00 수정 2019-08-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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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1일) 집중 호우로 경기 연천의 임진강에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지요. 그런데 이를 알리는 재난문자를 마을 이장을 비롯한 몇몇 사람만 받았고, 대부분의 주민은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지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제 오전 임진강 필승교 수위는 최고 1.3m, 평소보다 6배가량 높았습니다.

올해 첫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연천군청은 대피를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정작 강 옆의 주민들은 받지 못했습니다.

[이모 씨/경기 연천군 : 저는 군청에서 문자를 안 받는데 (재난 문자를) 당연히 받고 싶죠. 여기가 위험지역이에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군청은 이장과 공무원 등에만 대피문자를 보내기 때문입니다.

이장이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으면, 주민들은 알 수 없는 구조입니다.

[연천군청 관계자 : 저희 이장님들한테 (재난 문자가) 가고요. 이장님들께서 가내방송이나…]

이 마을 이장에게 물어봤습니다.

[박모 씨/임진강 옆 마을 이장 : 주의보 같은 거 보내면 방송도 하고 그러라는 뜻인데 (주민들에게 방송을) 거의 안 하죠.]

2016년 경주지진 이후 광역지자체는 통신사의 기지국을 이용해 긴급재난문자를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초지자체는 이런 권한이 아직 없습니다.

다음 달 제도가 개선될 예정이어서, 그전까지는 사람이 사람에게 전파하는데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연천군청은 당시 지역 이장과 공무원 뿐 아니라 유관기관과 자율방재재단, 어민과 일부 지역주민 등 1200명에게 안전안내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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