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사기 하면 떠오르는 날카로운 바늘 대신에 붙이기만 해도 약물이 투입되는 '패치형 주사기'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독사의 독특한 어금니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패치 형식의 미세 주사기입니다.
가볍게 피부에 붙이기만 하면 체내로 약물이 들어갑니다.
손톱 만한 면적에 바늘이 100개 정도 있습니다.
바늘이 워낙 작아 눈에 잘 보이지 않는데 현미경으로 50배 확대하면 머리카락보다 얇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늘 직경은 50㎛, 바늘이 피부에 찔리는 깊이도 300㎛로 미세합니다.
기존 주사기와 달리 별도의 압력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배원규/숭실대 패치형 주사기 연구팀 : 주사기가 (피부를) 찌르는 깊이가 300㎛보다 작기 때문에 신경세포를 건드리지 않고 통증이나 거부감이 없습니다.]
현재 보편적으로 쓰는 주사기는 1852년에 개발됐습니다.
어금니에서 독을 압력으로 밀어 넣는 독사에게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패치형 주사기는 앞 어금니를 쓰는 일반 독사가 아니라 입 안쪽 뒤 어금니를 쓰는 독사에게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힘을 주지 않고도 미세한 홈이 파인 어금니에서 독이 흘러나가는 걸 확인 한 것입니다.
[정훈의/울산과학기술원 패치형 주사기 연구팀 : 홈을 따라서 독이 모세관 현상에 의해 피부에 자연스럽게 외부에서 강한 압력을 가하지 않더라도 (피부로 들어갑니다.)]
패치형 주사기는 오늘(1일) 사이언스 자매지 중개의학에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습니다.
(화면제공 : 숭실대 배원규·울산과학기술원 정훈의 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