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터넷에 떠도는 성형 후기에 내 사진이 걸려있다면 어떨까요. 한 여성이 실제로 이런 일을 겪었는데, 알고 보니까 성형외과가 5년 동안이나 사진을 허락없이 쓴 것이었습니다. 피해자가 사진을 내려달라고 하자 이 성형외과는 "다른 병원에서도 그렇게 한다"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장모 씨는 인터넷에서 성형수술 후기를 검색하다 자신이 쓴 적도 없는 글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가짜 성형 후기 피해자 : 제 눈인 것 같은 사진이 있는 거예요. (제가 눈 옆에) 흉터가 크게 남아 있었기 때문에…]
장씨가 5년 전 병원에서 찍은 사진을 이용해 누군가 마치 장씨가 쓴 것처럼 올렸던 것입니다.
당시 수술을 했던 병원은 홍보대행사에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병원 직원 : 눈 한쪽이었고,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은 안 했는데…그런 병원이 사실은 많다고 들어서…]
장씨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하자 그때서야 사진을 지웠습니다.
환자의 치료 후기로 병원을 광고하는 것은 의료법 위반입니다.
결국 장씨는 지난 3월 이 병원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4달이 지난 뒤에 돌아온 답변은 '경찰에 신고하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가짜 성형 후기 피해자 : 당연히 병원이 처분받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보건소측은 민원이 너무 많아 제때 처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