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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에 딱정벌레류 곤충 급속히 퍼져 주민·관광객 기겁

입력 2019-07-30 16:45

홍딱지바수염반날개 포항·영덕·울진 출몰…독 없지만 사람 깨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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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딱지바수염반날개 포항·영덕·울진 출몰…독 없지만 사람 깨물어

최근 경북 포항시 송라면 내연산을 등산한 뒤 인근 상가지구 한 식당에 들른 A(46)씨는 지인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다가 깜짝 놀랐다.

까만색을 띤 작은 곤충이 음식 주변으로 날아와 맴돌다가 사람을 깨물었기 때문이다.

식당 업주는 "최근 이 곤충들이 상가 주변에 많이 나타나지만 사람에게 직접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찝찝한 기분을 떨칠 수 없어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돌아왔다.

A씨를 놀라게 만든 곤충은 홍딱지바수염반날개다.

30일 포항시와 영덕군, 울진군 등에 따르면 최근 여름 무더위가 본격화하면서 경북 동해안 일대에 홍딱지바수염반날개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홍딱지바수염반날개는 검은색을 띤 딱정벌레 일종으로 개미보다 조금 더 크고 날개가 있어 날아다닌다. 독이 있거나 유해한 곤충은 아니다.

그러나 음식 냄새를 좋아해서 식사 시간에 음식 주변에 몰려들어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불빛에 강하게 반응하는 습성 때문에 창문이나 방충망 틈새로 기어들어 온다.

심지어 사람을 물기도 해 달가운 대상은 아니다. 이 곤충에 물리면 따끔거릴 정도의 통증을 느낀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에 집단 발생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산림 내 휴양림, 관광지, 야영장에 많이 나타난다.

지난해에는 포항 일부 지역과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자연휴양림에 나타나 야영객이나 숙박객을 놀라게 했다.

올해는 동해안을 따라 포항 송라면과 영덕 강구면, 남정면, 영해면, 영덕읍 등 영덕 전역, 울진까지 출몰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곤충을 퇴치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모기 살충제를 뿌려도 일부는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그나마 바퀴벌레 퇴치제를 뿌려야 잡을 수 있지만 그나마도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포항시, 영덕군, 울진군은 주민 신고로 방역에 나섰지만 퇴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당초 두차례 방역하려고 했는데 주민 요구로 두 번 더 방역했다"고 말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작년에는 포항 등 일부 지역에 나타났는데 올해는 동해안을 따라 영덕과 울진까지 퍼졌다"며 "현재 방역으로는 쫓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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