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9일) 저희가 스텔라 데이지호의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영상을 입수해서 보도해드렸습니다. 전문성 떨어지는 업체가 통상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수거하는 바람에 93%의 데이터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해수부가 해명을 내놨는데, 그 해명도 석연치는 않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블랙박스를 장비에서 꺼냅니다.
미리 받아놓은 깨끗한 용액에 바로 담습니다.
2016년 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침몰한 '엘 파로호'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장면입니다.
스텔라 데이지호의 영상과 한 눈에도 달라 보입니다.
국제 표준으로 여겨지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의 권고는 크게 2가지입니다.
블랙박스를 가능한 한 빨리 용액에 담고, 실험실로 보낸 뒤 분리를 하라는 것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 절차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해수부는 "스텔라데이지호 외에 선박용 블랙박스를 심해에서 수거한 것은 엘 파로호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심해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해 복구한 사례는 20건이 넘고, 더 깊은 바다에서, 더 오래 있는 경우에도 복구에 성공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전문가들도 해수부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서주노/한국해양대학교 교수 : (선박 사례만 가지고) 단정적으로 '한 건이다'라고만 이야기할 수가 없죠. 비행기 블랙박스가 추락해서 심해에 있는 것이 어떻게 보면 상식적으로 충격을 더 심하게 입었다고 볼 수가 있죠.]
해수부 관계자는 "해양용과 선박용 블랙박스의 용어가 달라 정정한 것"이라고 또 해명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