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르투갈 에우제비우의 시원한 중거리 슛, 브라질 펠레의 기막힌 골. 해외 유명 축구 스타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팬들은 이런 장면들을 기대하고, 또 보고는 했죠. 그러나 요즘 축구 팬들은 이런 기대보다 누가 얼마나 뛸지를 먼저 걱정합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의 방한 경기들을 온누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세계를 뒤흔든 축구 스타들의 한국 방문은 축제처럼 치러졌습니다.
뜨거운 환영에 스타들은 최고의 경기로 보답했습니다.
1970년 포르투갈 골잡이 에우제비우가 우리 대표팀을 상대로 터뜨린 골과 그 뒤 2년이 흘러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가 보여준 골은 우리 축구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습니다.
[대한뉴스 (1972년) : 우리나라 국가대표 상비군과 산투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은 펠레 선수의 뛰어난 플레이에 눈길을 모았습니다.]
1990년대 최고 스타였던 마라도나도 88분을 뛰며 기막힌 드리블과 패스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요즘 스타들은 좀 다릅니다.
각 구단은 스타를 내세우는 마케팅으로 세계 이곳저곳을 돌며 돈벌이에 나섭니다.
특정 선수의 출전 조항을 담은 계약서는 때때로 무용지물이 되기도 합니다.
호날두를 직접 본다는 희망 때문에 덥고, 비오는 날씨에 한 시간이나 늦게 도착한 선수들을 내내 기다린 팬들.
그래도 선수가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신이 났지만,
[호날두]
환호와 기대는 한 시간 만에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9년 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메시가 최소 30분을 뛰어야 한다고 계약서에 못박았지만 15분만 뛰었습니다.
돈을 찾아 한국을 찾는 세계적인 축구팀, 그리고 스타들.
언젠가부터 그 발걸음 속에는 누구를 위한 축구인가라는 물음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열성적인 축구팬과 열정적인 우리 선수들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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