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싼 값에 팔겠다는데도 제 값을 받으라고 으름장을 놓는 희한한 일이 있습니다. OB 맥주가 출고 가격을 내리겠다니까 주류 도매상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르락내리락 널뛰기 가격이 이유였습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OB맥주는 다음달까지 맥주 값을 한시적으로 내렸습니다.
대표 제품인 500mL 카스 병맥주 출고가를 56원 내렸고 발포주인 필굿은 최대 41% 할인 중입니다.
일본 맥주에 맞서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주류도매상들이 할인을 중단하라면서 들고 일어났습니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협찬을 중단하고 빈 병 반납을 안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얼마전에 가격을 올려놓고 이번에 다시 내리는 바람에 손해를 보게 됐다는 것입니다.
OB 맥주는 지난 4월 가격을 올린 뒤 공격적으로 판매에 나섰습니다.
주류도매상들은 이때 OB 맥주가 결제를 늦춰주는 등 편의를 봐주면서 사재기를 유도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가격을 내리면 이미 비싼 값에 산 도매상들만 손해라는 주장입니다.
[주류도매업중앙회 관계자 : 갑자기 가격을 내리면 재고 떠안은 사람들은 손해 보라는 거 아닙니까? 기존에 있는 재고를 인하된 가격에 팔 수밖에 없잖아요.]
OB맥주는 사재기를 강요한 적이 없고 소비자를 위한 할인 행사일 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경쟁사인 하이트가 신제품 테라를 내놓은 뒤 OB맥주의 뒤를 바짝 따라붙자 서둘러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