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8일) 낮 제주 앞 바다에 좀처럼 보기 힘든 큰머리돌고래가 나타났습니다. 방파제를 짓고 있는 바다에 들어왔다가 갇힌 것입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출구를 못 찾고 헤맨 것인데 해경 구조대가 몸짓으로 길을 알려주고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낮 1시반 쯤 제주시 탑동 방파제 앞바다.
제주 인근 바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2m 크기의 큰머리돌고래 한 마리가 보입니다.
태풍 등으로 인한 큰 파도를 막기 위해 보조 방파제를 짓고 있는 곳에 갇힌 것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구조대원 2명이 큰머리돌고래의 뒤에 따라 붙습니다.
공사장을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잇달아 몸짓으로 돌고래에게 길을 알려줍니다
해경 구조대가 투입된지 1시간 만에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한 듯 많이 야윈 모습이었습니다
[김병엽/제주대 해양과학과 교수 : 연안에서 서식하는 종은 사실 아니거든요. 몸이 쇠약해지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고래들이 자기들이 가는 길 방향을 잘 못 찾거든요.]
해경은 돌고래가 인공구조물이나 그물 등에 갇혔을 경우 사람이 자극하면 크게 다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전하게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경에 최대한 빨리 알려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