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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장서 '극단적 선택' 시도…경찰 약품 관리 구멍

입력 2019-07-25 20:58 수정 2019-07-2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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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마약사범이 경찰 유치장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수면제와 진통제를 수십 알 먹었습니다. 저희가 취재를 해 보니까 경찰이 유치장 규정을 제대로 안 지켜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의 한 경찰서 유치장입니다.

30대 남성 김모 씨는 필로폰을 투약, 소지한 혐의로 체포돼 이곳에 수용됐습니다.

그런데 나흘째인 지난 16일 저녁,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습니다.

[김씨 지인 : 구속이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압박감. 감정이 섞이면서 이뤄진 것 같아요. '자기만 없으면 된다'고 생각을 했고…]

JTBC 취재 결과 김씨는 유치장에서 저녁을 먹고 이를 닦은 뒤, 사물함에서 진통제가 든 약통을 꺼냈습니다.

이것을 그대로 유치장에 들고 들어갔고, 수십 알을 한꺼번에 먹었습니다.

근무하던 경찰이 있었지만,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규정상 처방전과 약은 경찰이 보관하고, 정량대로 주게 돼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원칙으로 따지면 의약품하고 위험물품은 별도 보관이 돼 있어야 해요. 그 부분을 좀 소홀히 했었죠.]

경찰서에서 2km 떨어진 응급의료센터입니다.

남성은 유치장에서 복통을 호소했고, 구급차로 이곳에 실려와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응급의료센터 관계자 : 진통제가 있고 수면제가 있고 65알로 돼 있는데… (50~60알을 먹었다고 하면) 죽으려고 먹은 거죠.]

김씨는 이후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 옮겨져 입원치료를 받은 뒤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경찰은 당시 근무자들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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