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적금으로 돈을 불린다는 말은 옛말이 됐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금리인데 기준금리까지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지요. 예금자들은 0.1%p라도 더 주는 곳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데, 이런 심리를 노린 미끼 상품 마케팅이 극성입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주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잇달아 진행한 이벤트입니다.
특히 연 5%, 1년짜리 정기예금은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습니다.
사전 신청을 한 뒤 22일 오전 11시부터 선착순으로 상품에 가입하는 방식입니다.
총 100억 원 한도였는데 계좌까지 새로 만들어 상품에 가입하려던 고객은 맥이 빠졌습니다.
시작한 지 1초도 안돼 판매가 끝났기 때문입니다.
[김지영/카카오뱅크 고객 : 딱 11시에 클릭했을 땐 활성화가 안 됐더라고요. 다시 한번 새로고침 했는데 바로 응모 마감이 떠버리는 거예요. 보통 특판 예금은 그렇게 처리 안 하잖아요.]
확인 결과, 사전 신청자 100만 여명 가운데 실제 가입에 성공한 사람은 1383명.
0.1%에 불과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카카오뱅크 측은 "혼선을 막기 위해 판매 가능한 숫자를 미리 정해놓고 신청이 다 찼을 때 판매를 끝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말 2.17%였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이제 1.9%로 떨어졌습니다.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받으려고 발품을 파는 예금자가 늘자, 저축은행들도 속속 고금리 상품을 내건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입하려면 각종 조건을 갖춰야 하거나, 한도가 작은 경우가 많아 미끼상품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