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와 같은 일본의 움직임에 일각에서는 이른바 금융도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때처럼 일시에 대출을 걷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인데,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나서서 "설령 그렇게 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지금은 외환위기 때와 사정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기업과 은행이 일본계 은행에서 빌린 돈은 5월 말 기준으로 약 25조 원입니다.
수출규제 이후 일각에서는 일본이 이 대출을 줄이거나 연장해주지 않는 방식으로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직접 상황 설명에 나섰습니다.
최 위원장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방안을 만들고 있다"면서도 "실제 일본이 보복에 나서더라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일본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외국인 자금 중 각각 2.3%, 1.3% 수준입니다.
국내 은행이 일본에서 빌린 돈도 전체 외화 빚의 6.6% 정도로 비중이 크진 않습니다.
또 산업은행 등 국내은행은 일본 은행보다 신용등급이 높습니다.
혹시 일본이 대출을 빼가더라도 국제금융시장에서 충분히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위기가 생길 가능성을 지나치게 부각할 경우 오히려 금융 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이정회·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