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어 달리기'의 짜릿함은 바로 이런 장면에서 나오지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성큼성큼 따라붙어 추월하는 선수. 두 달 전에 소년 체전에서 나온 시원한 질주입니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열다섯 중학생 육상 선수는 왜 이렇게 잘 뛰는 것일까요.
문상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양예빈/계룡중 : 30m 이상만 안 벌어지면 제가 잡을 수 있다고 하셔서…]
1등과 30m 차이라고 했지만 사실 족히 50m는 뒤처진 상황이었습니다.
뛰는 선수도 역전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양예빈/계룡중 : 사실, 제가 할 수 있을까…잡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마지막 주자였던 양예빈은 시원한 질주로 모두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쟤 누구야?"
"너무 멋있다."
이미 200m와 400m에서도 중학생 수준을 뛰어넘었습니다.
왜 이렇게 잘 뛰는지 분석도 이어집니다.
달리기에서는 한 걸음을 내디딜 때 되도록 멀리, 그리고 빨리 이어가면 유리한데 양예빈은 달릴 때 보폭이 2m나 돼, 성인 여자 선수들과 비슷합니다.
[양예빈/계룡중 : 버티면 방탄소년단 만나게 해준다고, 그래서 계속 버틴 것 같아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멀리뛰기를 하다 2년 만에 400m를 뛰기 시작했는데 이또한 도움이 됐습니다.
종아리 근육이 발달해 남들보다 뒤꿈치를 들고 뛰는 자세를 오래 유지할 수 있어 스피드를 한껏 끌어낼 수 있습니다.
양예빈은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고 놀이동산도 같이 가는 평범한 중학생입니다.
[양예빈/계룡중 : 제가 힘들면 소리를 좀 많이 질러요. 뭔가 해낼 때는 더 크게 소리 지르고.]
내일(19일)은 중고교 육상대회에 출전해 또 한번의 질주에 나섭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