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루에 200km를 달리는 사이클 선수들. 그런데 결승선에서 승부가 1cm로 갈린다면 어떤 심정일까요. 마라톤 같은 도로 사이클 대회지만 100m 달리기처럼 사진 1장으로 승부를 판독하는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결승선으로 다같이 몰려 들어오는 자전거들.
그런데 누가 1등인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결국 사진 판독을 써야했습니다.
자전거 바퀴가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이 담긴 사진을 확대해서 들여다봐야 간신히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선수들은 5시간 가까이 216km를 달렸는데 1위를 결정한 것은 1cm였습니다.
가장 오래된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는 올해로 109년째인데, 3주간 모두 3460km를 달립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4번 왕복해야 하는 거리입니다.
하루 평균 6시간, 200km를 달리지만 때로는 1cm 차이로 희비가 갈립니다.
그래서 누가 작은 힘으로 빨리 달릴 수 있는지 또 오래 버틸 수 있는지, 이른바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저항을 줄이면서 또 힘을 아낄까 고민하면서 자전거 안장에서 내려와 쪼그린 채 달리고, 무리를 지어달릴 때는 맞바람을 피해 가장 앞선 선수의 뒤에 바짝 붙습니다.
긴 뱀이 지나가듯 자전거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빠르게 달리느냐보다 끝까지 달리느냐가 중요한 투르 드 프랑스.
10번째 구간을 마치고 하루 쉰 선수들은 다시 페달을 밟습니다.
앞으로 11구간이 남았고, 1670km를 더 달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