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월에 한 택시기사가 손님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피해자인 기사는 용의자의 얼굴이 또렷하게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경찰에 직접 줬습니다. 하지만 누군지 끝내 밝혀지지 않았는데, 피해자는 경찰의 수사 의지를 의심했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밤이 깊은 시각, 한 손님이 택시에 탑니다.
목적지는 신정네거리입니다.
잠시 뒤, 손님이 갑자기 뒷좌석 문을 열면서 운전석으로 발길질을 합니다.
[아악. 왜 그러세요.]
그 다음에는 택시기사의 얼굴로 주먹을 휘두릅니다.
[이 XXXX야. 야.]
택시기사가 차에서 나와 경찰에 신고합니다.
도망가려는 손님과 붙잡으려는 택시기사 실랑이가 이어집니다.
[택시기사 : 아무런 느낌도 못 받았어요. 운전할 때. 제 입장에서는 완전히 황당하죠. (가는 길에) 서로 한마디도 안 했거든요.]
택시기사는 용의자의 얼굴이 선명하게 찍힌 블랙박스, 용의자의 신발 한 짝과 모자를 경찰서에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두 달간의 수사에서 용의자의 이름조차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는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경찰 관계자 (택시기사와 통화) : (아니, 누군지 얼굴이 명확하게 나오잖아요.) 얼굴이 나와 있는데 그 사람이 누군지 어떻게 압니까.]
이에 대해 경찰은 현장의 CCTV를 분석하고 국과수에 유류물 감식도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얼굴만으로 범인을 찾긴 어렵다고도 해명했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장기미제로 분류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