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구란 종목은 최근 한 일본인이 몰래 찍은 선수들 사진으로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지만 사실 물위에서 하는 재미난 공놀이입니다. 우리나라는 원래 여자 수구팀은 한 팀도 없었는데 이번 세계수영선수권에서는 두 달도 안 된 국가대표를 꾸렸습니다. 그리고 어제(16일) 그토록 원하던 첫 골을 넣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한국 1:30 러시아|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조별리그 >
상대 골은 너무 쉽게 들어가는데 우리가 던진 공은 막히고 또 빗나가기만 합니다.
한 골도 못넣는 사이 스코어는 0대 27.
남은 시간은 4분여, 이렇게 끝나나 싶었을 때 믿기 힘든 골이 터졌습니다.
패배를 이미 되돌리기 어려웠지만 이 한 골이 선수들의 눈물샘을 터뜨렸습니다.
앞선 헝가리전에서는 0대 64 패배, 이번 러시아전에서는 1대 30 패배.
두 경기에서 94골을 내주고 간신히 넣은 한 골.
그래도 우리 수구 대표팀은 '딱 한 골만 넣자'던 목표를 이뤘습니다.
[경다슬/수구 국가대표 : (여자 수구가) 일단 한국 최초인데, 골을 넣은 건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것이니까…]
물 위의 핸드볼로 불리는 '수구', 사실 우리나라에는 여자팀은 없고 국가대표팀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최국이라 대회 출전권은 얻었는데 선수가 없어서 수영연맹이 급하게 선수를 모았습니다.
두 달 전 선수 선발을 하다 잡음이 일기도 했습니다.
물살을 가르던 수영선수 13명이 처음 공을 잡았고 11명은 중·고등학교 학생이라 새벽 5시에 모여 틈틈이 훈련했습니다.
[이쪽, 이쪽! 센터, 센터!]
어찌보면 패배는 불을 보듯 뻔하고, 꼴찌를 맡아놓은 것이나 다름없지만 선수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수구 대표팀이라는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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