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일 해군 부대 안에서 도망간 정체불명의 수상한 사람은 바로 그 부대에 근무하는 병사였다고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언론에 이 사건이 보도되자 어제(12일) 국방부가 조사에 들어갔고, 오늘 새벽 해당 병사를 검거했다는 것인데요. 이 병사는 경계 근무 중에 총을 놓고 자판기 음료를 뽑으러 갔는데, 다른 병사가 자신을 발견하자 도망갔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의 해군2함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 나타난 것은 지난 4일 밤 10시쯤입니다.
A상병은 당시 탄약고에 가까운 초소에서 무장을 한 채 경계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상병은 함께 근무하던 동료에게 "음료수를 사오겠다"며 자신의 총을 두고, 200m 떨어진 자판기로 이동했습니다. 전투모와 전투조끼 등은 착용한 채였습니다.
상병은 음료수를 사지 못하고 돌아오던 중, 또 다른 초소 경계병이 암호를 대라고 하자 답을 않고 도망갔습니다.
4일에 나타난 수상한 사람은 바로 A상병이었던 것입니다.
A상병은 "두려운 마음에 자수하지 못하고 근무지를 벗어난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오늘 아침 국방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어제 국회 국방위 김중로 의원은 해군 2함대에서 정체 불명의 사람이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국방부는 어제 오후 수사단 32명을 투입해 조사에 들어갔고, 오늘 새벽 1시30분쯤, A상병을 검거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준수·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