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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도 없이 마주앉은 한·일 무역당국…'보복조치' 놓고 실무회의

입력 2019-07-12 14:59

일본 보복 조치 후 첫 회의…인사 등 우호 표현 일절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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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보복 조치 후 첫 회의…인사 등 우호 표현 일절 안해

악수도 없이 마주앉은 한·일 무역당국…'보복조치' 놓고 실무회의

한일 양국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보복 조치와 관련한 첫 실무회의를 열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과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들은 12일 도쿄(東京) 경제산업성 청사에서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둘러싼 회의를 가졌다.

양국 관계부처 당국자 간 직접 접촉은 일본 정부가 지난 4일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핵심소재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는 한국 측에선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찬수 무역안보과장과 한철희 동북아 통상과장이, 일본 측에선 경제산업성의 이와마쓰 준(岩松潤) 무역관리과장과 이가리 가쓰로(猪狩克郞) 안전보장무역관리과장 등 양측 각각 2명씩이 각각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회의 참석자들이 발언하기 전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 1분만 취재진에 공개됐다.

악수 등 우호의 표현은 일절 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은 양측은 굳은 표정으로 서로 인사도 하지 않고 정면을 응시했다.

이날 일본측은 장소 선정에서부터 한국측 참가자들에 대한 응대까지 한국을 홀대하려는 의도를 강하게 드러냈다.

경제산업성 10층에 위치한 회의 장소의 뒷면에는 '수출관리에 관한 사무적 설명회'라는 글을 프린트한 A4 용지 2장 크기의 종이만 달랑 붙어 있었고 참가자들이 앉은 테이블에는 회의 참가자들의 이름표조차 없었다.

회의 장소도 평소에는 창고로 쓰이는 장소인 듯 테이블과 간이 의자가 한 귀퉁이에 쌓여 있었고 바닥에는 기자재 파손 흔적이 남아 있을 정도로 정돈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회의는 회의의 형식을 놓고도 양국이 이견을 보였다.

한국은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한 약국간 '협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측은 규제 강화 조치를 일방적으로 한국에 설명하는 '설명회'라고 주장했다.

회의에서 우리정부는 일본 측이 한국만을 겨냥해 수출 규제를 강화한 이유를 따져 묻고 설명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일본 측이 수출 규제 이유로 일부 품목의 북한 유입설을 흘리는 등 한국 수출 관리의 부적절성을 거론하는데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가 아니며 한국 정부의 무역관리에 문제가 있어서 취한 조치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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