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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 이틀째 꿈쩍 않는 부산교통공사 '임금동결 고수, 왜?'

입력 2019-07-11 11:13

공사 "적자 쌓여 재정여건 열악, 임금 이미 최고 수준"
노조 "통상임금 증가분·휴일수당도 양보, 적자는 낙하산 인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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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적자 쌓여 재정여건 열악, 임금 이미 최고 수준"
노조 "통상임금 증가분·휴일수당도 양보, 적자는 낙하산 인사 때문"

노조 파업 이틀째 꿈쩍 않는 부산교통공사 '임금동결 고수, 왜?'

11일 부산지하철 파업이 이틀째 이어져 전동차 파행 운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사 대화마저 단절돼 파업 장기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노조는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가 협상을 제안해 온다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사용자 측인 공사는 "대화 채널은 열려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더욱이 노사 간 신경전이 감정싸움 양상으로 치달아 협상 재개 여지는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다.

실무진 간 물밑협상마저 완전히 중단된 데다 어렵게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다 해도 핵심 쟁점인 임금 인상률을 놓고 노조는 '1.8% 인상'을, 공사는 '임금 인상 절대 불가'로 맞서고 있어 당장 협상에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부산교통공사는 왜 공무원 임금 인상률인 정부지침 1.8% 인상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걸까.

공사는 지난해 2천142억원 등 매년 2천억원이 넘는 적자가 나는 어려운 재정여건을 들고 있다.

부산시 산하 공기업인 부산교통공사는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운영 적자분이 시민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지속가능한 경영 여건을 만들려면 인건비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사는 또 공사 직원들의 임금이 도시철도를 운영하는 다른 공기업이나 부산시 산하 공기업과 비교해 높다는 점을 들고 있다.

지난해 지방공기업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보면 부산교통공사 평균 임금은 서울과 다른 광역시 산하 교통공사와 비교했을 때 적게는 11%, 많게는 23% 높은 수준이다.

이런 사용자 측 입장에 노조 측도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애초 4.3%였던 임금 인상률을 1.8%로 낮춰 제안했고, 연간 300억원대에 이르는 통상임금 추가 발생분을 신규 채용 재원으로 양보하겠다고 했으며, 연간 70억원에 이르는 휴일수당도 포기하겠다고 했는데 사용자 측이 임금동결로 맞서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

또 공사의 만성적인 적자는 부산시 산하 공무원들이 낙하산 인사로 공사 경영진으로 내려와 무소신·무능 경영을 한 탓인데, 왜 노조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느냐며 맞서고 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이번 파업의 명분은 통상임금 증가분을 활용해 안전 인력을 고용함으로써 안전한 도시철도를 만들자는 것인데도 사용자 측이 1.8% 임금 인상률에 집착해 파업이 장기화할 우려가 높다"며 "노조가 통상임금 증가분을 인력 채용 재원으로 돌리고 휴일수당도 포기하겠다고 한 만큼 사용자 측도 전향적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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