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용 호화쇼"라는 논란 속에서 전투기와 탱크를 동원해 대규모로 치러졌습니다. 행사를 반대하는 시위도 잇따르면서 트럼프 지지자들과 충돌도 빚어졌는데요.
워싱턴에서 임종주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 통합의 상징, 링컨 기념관 앞을 가득 메운 관중들.
위풍당당하게 자리한 미군 주력 탱크 에이브럼스, 그 위를 전투기와 폭격기의 기념 비행이 수를 놓습니다.
대선용 이벤트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연설은 애국심 고취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합니다. 지금 최강입니다.]
기념식에 이어 불꽃놀이가 워싱턴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지난해의 2배 규모입니다.
반대 시위도 잇따랐습니다.
백악관 앞에서 성조기 소각 시위를 벌이다 2명이 체포됐습니다.
트럼프 지지자와의 충돌도 빚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인형도 등장했습니다.
[메디아 벤저민/시민단체 '코드핑크' 대표 : 납세자들이 그 막대한 비용을 대는 거예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군대를 소품으로 쓰고 있어요. 그건 옳지 않아요.]
트럼프 대통령은 넉 달 전, 쇠락 지역 탱크 공장을 찾아 자신이 아니었으면 문을 닫았을 것이라며 치적을 홍보했습니다.
이곳 외교 소식통은 "이번 행사의 탱크와 전투기 동원에도 일자리 창출이라는 경제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정치적 언급은 피했지만, 행사 자체가 트럼프 자신이 강력한 사령관이자 결단력 있는 지도자임을 웅변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