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학수사가 발달하면서 거짓말이 이제는 잘 통하지 않습니다. 선거 전 돈을 뿌렸다고 신고가 들어온 한 조합장 당선인이 아니라며 딱 잡아뗐었는데요, 돈을 건네기 전에 습관처럼 침을 묻혀 세어 본 것일까요? 지폐에서 당선자의 DNA가 나와서 결국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영덕의 한 수협입니다.
지난 3월 이 수협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 A씨에게 선거 전 돈을 받았다고 한 조합원이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지만 실마리조차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돈을 건네준 모습이 담긴 CCTV 등 증거가 없었습니다.
당선인도 돈을 준 적이 없다고 잡아뗐습니다.
경찰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조합원이 받은 돈을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에 보냈습니다.
[정용환/대구지방검찰청 영덕지청장 : DNA 분석이 금품 수수 후 두 달 이후에 이뤄져서 저희가 어떻게 보면 큰 기대를 안 할 수도 있었던 사건이지만…]
당선인 A씨는 5만 원권 12장, 60만 원을 조합원 B씨에게 건넸습니다.
돈을 건네기 전에 손가락에 침을 묻혀 지폐를 세 본 것인지 아니면 땀이 묻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폐에서 4명의 DNA가 나왔고 그 중 하나가 당선인 A씨의 것이었습니다.
확실한 증거가 나오자 당선인은 결국 돈을 줬다고 털어놨습니다.
검찰은 당선인 A씨를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