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영자라는 이름이 다시 뉴스에 등장해서 또 관심을 받았습니다. 전두환 정권 시절 7000억 원 규모의 어음사기를 비롯해 각종 사기 사건으로 29년의 실형을 채우고 나왔는데, 또 사기사건으로 이번에 징역 4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지금 장영자 씨는 75세입니다.
채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1982년 단군 이래 최대의 금융 사기 사건으로 불린 7000억 원대 어음 사기사건이 세상 밖에 드러납니다.
고위공직자와 은행장들 30여 명이 구속됐고 기업들도 부도를 면치 못했습니다.
당시 38세의 장영자 씨는 남편 이철희 전 중앙정보부 차장과 사기 혐의로 이듬해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장씨는 1992년 가석방됐지만 2년 뒤 또다시 140억 원 대의 사기로 두 번째 구속됩니다.
다시 4년의 실형을 받았습니다.
1998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지만 그의 사기 행각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2년 뒤 200억 원대 구권화폐 사기로 세 번째 실형이 선고됩니다.
징역 10년의 중형.
세 차례의 구속, 29년의 실형.
2015년 형을 모두 채우고 70을 넘긴 나이에 교도소 문을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장씨의 사기 본능은 7개월 만에 다시 깨어납니다.
지인들에게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이철희 씨 이름으로 재단을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남편의 주식을 상속 받기 위해 현금이 필요하다며 6억여 원을 받아 챙깁니다.
상속받은 뒤 빌린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장씨에게는 주식도 돈도 없었습니다.
지난해 다시 재판에 넘겨진 장씨.
재판부에 75차례 반성문과 탄원서를 냈지만, 법원은 75세의 장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화면제공 :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