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팬들이 선수를 향해 보내는 최고의 표현인 기립박수가 아직 초반일 뿐인 윔블던 테니스에서 나왔습니다. 우리로 치면 중학교 3학년생, 15살 소녀 때문입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 가우프 2 : 0 리바리코바|2019 윔블던 여자단식 2회전 >
2년 전 윔블던 4강까지 올랐던 서른 한살의 리바리코바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습니다.
오른쪽으로 뛰다가, 방향을 바꿔서 왼쪽으로 뛰기를 반복했습니다.
세계 313위, 이제 열다섯. 우리나이로 따지면 중학교 3학년생이 만든 풍경입니다.
첫 경기에서 윔블던을 5번이나 우승했던 비너스 윌리엄스를 꺾고 울어버린 소녀.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세계 44위) : 서브도 좋고, 움직임도 좋고. 대단한 경기였어요. 하늘만이 그의 한계일 거예요. 정말 그래요.]
두 번째 경기에서도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챙겼습니다.
이제 32강에 진출했을 뿐이지만 윔블던에선 기립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코리 가우프/미국 (세계 313위) : 내가 윔블던에 서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놀라워요. 상대가 누구라도 이길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윔블던에는 무서운 10대들이 등장하고는 했습니다.
1985년 베커, 2004년 샤라포바가 17살의 나이로 우승했고 1991년엔 15살 캐프리아티가 4강까지 올랐습니다.
이들과 비교해도 가장 어립니다.
아직 학생이라 윔블던 예선을 치르던 중에 미국 시간에 맞춰 과학시험도 봤습니다.
윌리엄스 자매를 보고 7살부터 시작한 테니스, 지금까지 자신이 이룬 성과를 세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가우프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