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앞으로 원하는 농도만큼 우라늄을 농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등과 4년 전에 맺었던 핵 합의를 사실상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중동 지역이 다시 '핵무기 경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3일 우라늄 농축 상한을 지키기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4년 전 미국과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과 맺은 핵 합의 탈퇴를 본격화 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7일부터 우라늄 농축도는 3.67%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중수로도 핵합의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이란은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중수로를 연구용으로만 쓰도록 개조하고 있었는데, 이 작업을 멈추겠다는 뜻입니다.
이란의 핵 개발이 다시 본격화 되면, 중동이 다시 '핵무기 위기' 빠질 수 있습니다.
경쟁국인 사우디도 다시 핵 무기 경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담당 국무장관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중동에서 핵무기 개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로하니 대통령은 "유럽이 핵합의를 시한 몇 시간 전에라도 제대로 이행한다면 이런 조처를 되돌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