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정해야 하는 스포츠지만 약간의 속임수가 경기를 더 재미있게 만듭니다.
프로야구에 숨어 있는 재치있는 눈속임들을 백수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 NC 3 : 5 KIA|광주구장 (지난 2일) >
NC 박민우가 밀어친 공을 KIA 터커가 미끄러지며 잡아냅니다.
가까스로 낚아챈 듯 글러브를 위로 번쩍 들어올렸습니다.
동료들은 호수비에 박수를 보내는데, 이 공은 사실 터커의 손의 들어가기 전 바닥에 짧게 튕겼습니다.
안타가 될 수 있던 공을 아웃으로 만들고, 터커는 시종일관 태연합니다.
심판도, 상대팀도 눈치채지 못해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못 잡아도 잡은 척, 빠졌지만 아닌 척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재치있는 속임수에 팬들은 환호합니다.
한화 포수 최재훈은 SK 로맥을 삼진으로 잡을 때 미트를 감쪽같이 안 쪽으로 옮겼습니다.
심판에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려는 포수의 눈속임, '프레이밍'입니다.
주자의 진루를 막기 위해 금세 들통날 거짓 동작도 합니다.
SK 안상현의 안타 때, KT 로하스는 뜬공을 잡는 척 팔을 뻗었습니다.
순간의 판단으로 내달리거나 멈춰야 하는 주자들은 이런 동작에 갈팡질팡합니다.
KIA 3루수 박찬호는 공이 오려면 아직 멀었다는 듯 멀뚱멀뚱 서 있다가 키움 이정후를 잡았습니다.
꼼수와 재치 사이, 한 베이스를, 한 점을 지키기 위해 선수들의 두뇌 싸움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