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학생들에게 '금지 약물' 직접 투약…전직 야구선수 구속

입력 2019-07-03 22:28 수정 2019-07-04 16:3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약을 맞아야 프로가 되거나 대학에 갈 수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교실 학생들에게 스테로이드를 맞게 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구속됐습니다. 도핑 테스트에 걸리지 않는 방법을 안다면서 투약 매뉴얼까지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1년 동안 팔아 챙긴 돈이 1억 6000만원에 달합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모 씨가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교실입니다.

수사관이 덮치자 서랍 속에서 스테로이드가 발견됩니다.

[조지훈/식약처 수사관 : 이게 뭐 하는 약이죠.]

[전직 프로야구 선수 : 정확히 저도 오래돼서 잘…]

스테로이드는 짧은 시간에 근육을 키우지만 성장판을 일찍 닫히게 합니다.

심한 경우 갑상선 질환, 불임 등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이씨는 입시나 프로 테스트를 앞둔 고등학생 수강생에게 직접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을 주사했습니다.

주사제는 사무실 책상에서 안전 장구도 없이 만들었습니다.

압수한 약과 주사제에는 학생 이름이 붙어 있었습니다.

학부모들에게는 자신이 야구선수 출신이라 약 성분이 남아있는 기간을 계산해 도핑 검사를 피할 수 있다고 설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 봉황기, 황금사자기 같은 주요 대회를 피해 투약 스케줄을 조절했습니다.  

[피해자 학부모 : 프로선수나 운동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비밀로 자기네들끼리 공유한다고…]

이런 수법으로 한 번에 300만 원씩 지난 1년 동안 1억 6000만 원을 챙겼습니다.

이씨를 구속한 검찰은 같은 야구교실 출신으로 프로구단에 입단한 현직 야구선수 2명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관련기사

전직 프로야구 선수, 유소년 선수에 '불법약물'…2명 양성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