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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 피부염' 평택 아파트, 수질 검사결과는 '적합'

입력 2019-07-03 15:33

입주민 "저수조 청소후 검사, 당연한 결과…원인몰라 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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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저수조 청소후 검사, 당연한 결과…원인몰라 더 불안"

'원인불명 피부염' 평택 아파트, 수질 검사결과는 '적합'

'붉은 수돗물' 사고가 발생한 경기 평택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사설 연구소에 의뢰한 수질검사 결과가 '적합'으로 나온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 아파트에선 지난해부터 다수의 입주민이 유사한 증상의 피부염을 앓고 있다 보니, 원인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아 불안감만 확산하고 있다.

평택 A아파트 입주민들이 지난달 7일 사설 연구소에 의뢰한 수질 검사결과, 46개 항목에서 '적합' 판정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A아파트에선 5월 30일 인근에서 아파트 공사 중인 동문건설의 협력업체 측이 배수지 경계밸브를 잘못 건드려 붉을 빛을 띠는 혼탁 수가 이틀간 유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아파트에서는 저수조 청소와 퇴수 작업을 완료했고, 7일 뒤 물을 떠 사설 연구소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작년부터 일부 주민들이 피부염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달 25일 평택 보건소가 피부염 실태조사에, 한국수자원공사가 별도의 수질 검사에 각각 착수했고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사설 연구소의 수질 검사에서 적합 판정이 나왔지만, 주민들은 혼탁 수 유입 사고 당시 채수한 물을 검사한 것이 아니어서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한다.

한 입주민은 "혼탁 수 유입 후 저수조 청소가 완료되고 나서 실시한 수질 검사다 보니 당연히 적합 판정이 나온 것"이라며 "수돗물이 멀쩡하다면 도대체 왜 주민들이 비슷한 피부염을 앓는 것인지 알 수 없어 오히려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5월 30∼31일 동문건설 측 잘못으로 혼탁 수가 유입한 것은 드러난 사실이지만, 그전에도 같은 사고로 혼탁 수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5월 30일 이전에 유사 사고로 혼탁 수가 유입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선 데이터가 없어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A아파트 주민들은 2일 오후 평택시청을 항의 방문하고, '붉은 수돗물' 공급 사고에 대해 입주민의 지식 부족을 원인의 하나인 것처럼 발표하려다가 언론 브리핑을 취소한 평택시를 규탄했다.

주민들은 정장선 시장과 면담 자리에서 사고 책임의 주체를 밝히고, 재발 방지에 대한 노력과 합당한 보상 중재 등을 요구했다.

2017년 말부터 올해 1월까지 5천600세대가 입주한 A아파트에서 피부염이 발생한 건수는 200여건(3.6%)으로 추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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