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수요일이었지요. 학교 일부가 불에 탄 은명초등학교가 한 달 앞당겨서 오늘(1일) 방학을 했습니다. 그래서 혹시 아이들이 오갈 데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습니다. 학교가 대책을 내놓기는 했는데 스스로 방법을 찾는 학부모도 있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검게 그을린 학교 앞에 학부모들이 모여있습니다.
학생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교문을 빠져 나갑니다.
이곳은 은명초등학교가 아닌 바로 옆 고등학교,
[은명초 6학년 학생 : 방학식은 우리 반에서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다른 학교에서 하니까 눈치도 좀 보이는 것 같고…]
7월 첫날, 한달 가까이 빨리 방학이 시작됐습니다.
안전 문제와 정밀 진단 등의 이유에서입니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당황스런 반응도 나왔습니다.
[A씨/은명초 학부모 : 연차를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직장이…아무리 대기업이라도…]
[B씨/은명초 학부모 : 맞벌이 가정이라…불편하죠. 장모님께 아이를 맡겨야 하니까. 죄송하기도 하고.]
학교 측은 근처에 있는 다른 학교로 장소를 옮겨 돌봄교실이나 방과후 수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일부 학부모는 스스로 아이들을 돌볼 방법을 찾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식비만 받고 무료로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반윤철/태권도장 관장 : 저도 이제 초등학교의 학부모이기도 하고, 그런 고충을 좀 많이 공감하고 있어서…도움을 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건물 수리에는 7개월에서 1년까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