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언론들은 이번 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을 시시 각각 상세하게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두 정상이 대화 재개에 합의한 소식을 전하면서 앞으로 진행될 실무 협상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워싱턴을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임종주 특파원, 이번 회담에 대한 미국 현지 언론의 반응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CNN과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북·미 정상의 사상 첫 DMZ에서의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 은둔의 왕국에 첫발을 디뎠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 지역으로 깜짝 월경한 것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스무 걸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또 하노이 회담 이후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성사된 만남이라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앵커]
당초 예상은 길어야 5분 정도였는데 두 정상의 비공개 회담 시간이 53분으로 꽤 길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의 3차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미국 언론들은 이번 만남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습니까?
[기자]
CNN 등은 이번 두 정상의 파격적인 만남을 '비공식 양자회담'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사실상 북·미 간 3차 정상회담이나 다름 없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정상이 "즉흥 정상회담"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역시 북·미 정상이 대화 재개에 합의한 부분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 등은 "북·미 대화 재개 합의"를 제목으로 뽑아 주요뉴스로 보도했습니다.
몇 주 내에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고, 미국 협상팀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끌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CNN도 이 소식을 주요뉴스로 보도하면서 북한 쪽 협상팀은 누가 맡을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임종주 특파원, 미국 전문가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두 정상의 만남이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견해부터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비판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찍기 행사였다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그렇더라도 외교적 진전과 약속 이행의 모멘텀을 높이는 희망은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또 두 정상의 톱-다운식 외교가 고비마다 돌파구가 돼 왔지만 한계도 드러낸 만큼 실무협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살펴보죠. 이번 만남에서 관심을 모았던 미국 측 인사들 중에는 수퍼 매파로 불리는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30일) 판문점에서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죠?
[기자]
대북 강경론자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한·미 정상회담에는 배석했지만, 판문점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몽골로 떠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LA타임스는 하노이 회담 당시 관여했던 볼턴이 이번에는 멀리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한 정치저널리즘 웹사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볼턴 보좌관 대신 폭스뉴스 진행자인 터커 칼슨을 북한에 데리고 갔다고 전했습니다.
칼슨은 최근 대이란 공격에 반대 의견을 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는 데 주효했다고 알려진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