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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에너지 사용 늘어 온실가스 배출 늘리는 악순환

입력 2019-06-25 10:50 수정 2019-06-25 10:56

기온 많이 오르면 2050년까지 에너지 수요 최대 58%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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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많이 오르면 2050년까지 에너지 수요 최대 58% 늘어

지구온난화로 에너지 사용 늘어 온실가스 배출 늘리는 악순환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면서 냉방을 위한 에너지 사용이 늘어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이는 다시 기온을 더 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오스트리아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IIASA)와 외신 등에 따르면 IIASA 에너지 프로그램 수석연구원 바스 반 루이벤이 이끄는 연구팀은 21개 기후변화 모델과 5개 사회경제 시나리오에 따른 전망치를 토대로 기후변화와 에너지 사용량 증가의 상관관계를 광범위하게 분석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그동안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에너지 수요 연구가 1~2개 기후모델로 특정 분야나 몇몇 국가에 국한돼 진행돼 왔다.

루이벤 박사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지구기온이 소폭 상승해도 2050년께 세계 에너지 수요가 11~27% 증가하고, 온실가스 배출 억제에 실패해 기온이 많이 오르면 증가 폭은 최대 58%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기온 상승으로 산업시설이나 가정, 서비스 매장 등에서 냉방기를 더 많이 돌리면 추가 에너지가 필요한데 대부분을 화석연료에 의존하다 보니 추가 전력을 생산하면서 늘어난 온실가스가 지구 온도 상승을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현재 지구 전력의 3분의 2를 석유와 가스를 이용해 생산하고 있으며 태양광이나 풍력 등은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수력과 원자력을 이용한 전기 생산이 4분의 1가량 차지하고 있지만, 비중을 신속히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에너지 수요 증가는 바로 온실가스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계속될 것으로 봐야 한다.

연구팀은 냉방기 가동으로 에너지 사용이 늘어나 온실가스가 추가로 배출되면 에너지 사용량 증가 자체가 미래의 온난화에 대처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고 비용도 많이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수요는 유럽 남부와 중국, 미국 등지에서 많이 늘고, 특히 열대지방의 가난한 나라에서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도의 경우 앞선 연구에서 에어컨 수요가 2050년까지 3천만대에서 10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또 에어컨 가동에 따른 전기 사용량이 2050년까지 3배로 늘어나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의 전력 생산량에 맞먹는 전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동 등지의 가난한 나라에서 인구 증가가 지속하고 지구온난화도 계속되면 약 5억명이 에너지 수요를 25% 이상 늘릴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전기료를 대느라 재정적으로 부담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전력 사정이 여의치 않은 곳에서 무더위에 노출돼 더위 관련 질병이나 사망 위험도 커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195개국은 지난 2015년에 체결된 파리 기후협정에 따라 지구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인 19세기 중반 대비 2도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구 기온은 2100년까지 4도가 올라 대재앙이 닥칠 것으로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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