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오늘(24일) 오후 국회 정상화에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이 합의문은 그야말로 잉크도 마르기 전에 뒤집혔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가져온 합의문을 폐기하면서입니다. 결국 80일 만에 다시 일을 하는가 싶었던 국회는 2시간 만에 다시 문을 닫고 나오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파행이 또 얼마나 길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됐습니다.
먼저 박유미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기자]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합의문 발표를 위해 한 자리에 섰습니다.
한국당의 요구대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유감을 표명했고,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우선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 국회가 파행 사태를 반복한 것에 대해 아주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합의 정치'를 강조하며 국회로 돌아오겠다고 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그동안 강행의 정치였다면 합의의 정치의 시작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경은 이번 임시회에서 처리하되 야당의 요구대로 재해 추경을 우선 심사하기로 했고, 5·18 특별법을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그러나 이어 열린 각 당의 의총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민주당 의총에서는 박수가 나왔지만 한국당은 의총 2시간 만에 합의문에 추인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의 유감 표명과 패스트트랙 법안을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는 문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결국 의총에서 부결시키는 것이 더 큰 힘을 가지고 합의할 수 있다 이런 말씀으로 의원님들께서 저에게 더 큰 권한을 주셨다고 생각…]
추경안 관련 이낙연 총리의 국회 시정연설은 한국당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민주당은 예고한대로 '반쪽국회'라도 열겠다고 했습니다.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 상황을 누가 반길 수 있겠어요. 이거는 국민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