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하면 어제(17일) 저녁 대구에서는 초등학교 2학년이 아버지 차를 몰다가 사고를 냈습니다. 차 열쇠를 몰래 가지고 나와서 도심을 2km나 운전했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SUV 차량 1대가 급히 섰다 다시 출발합니다.
U턴 차선에서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있던 이 차는 이상하게 오른쪽으로 스르륵 차선을 옮깁니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4차선에 있던 차량에 부딪힙니다.
가벼운 접촉 사고인데 경찰이 큰일이 난 듯 다급히 현장으로 뛰어갑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가 어린 아이라는 연락을 받은 것입니다.
도착해 보니 키가 어른 가슴팍까지 오는 초등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사고를 낸 초등학생은 이곳까지 2km를 운전해왔습니다.
그것도 퇴근 시간에 대구에서 차가 가장 많이 다니는 곳 중 하나인 도심 한 가운데 도로를 가로지른 것입니다.
[정광석/목격자 : 깜짝 놀랐지 그럼. 여기까지 왔다는 게 기적이지.]
앞차 운전자가 술을 마신 것 같다는 신고 전화가 경찰에 걸려 오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애가 운전하니까 차가 비틀거리니까 그런 신고가 들어오긴 했었어요.]
다행히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초등학생은 집에 있던 아버지 차 열쇠를 몰래 들고 나와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미성년자라 처벌은 받지 않았고 부모가 피해 차량에 대해 배상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