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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슨코리아, 상반기 대형 사고 원인은 '배짱 영업'

입력 2019-06-13 08:02 수정 2019-06-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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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슨코리아, 상반기 대형 사고 원인은 '배짱 영업'

닐슨코리아가 잦은 사고로 신뢰를 잃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는 지난 4월과 5월 시청률 제공을 제시간에 못 내는 사고를 쳤다. 4월에는 사흘간이나 시청률 자료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방송가와 광고 업계 등에 불편을 초래했다.

닐슨코리아는 '통신망 오류로 유선전화 회선을 이용하는 패널에서 장애가 발생했다'고 시청률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유선 통신망 전체를 교체했다'고 밝히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사과했지만 불과 한 달 만인 5월 같은 문제를 일으켰다. 다른 시기에 발생한 사고였지만 사과문은 붙여넣기한 듯 똑같았다.

우리나라에는 TV시청률 조사 회사가 두 곳 있다. 닐슨코리아와 TNMS다. 국내 기업인 TNMS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시청 점유율 조사를 위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어 주기적으로 검증을 받는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인 닐슨코리아는 이런 감시 장치가 없다. 이에 대해 닐슨코리아 조성혜 이사는 "당사는 소프트웨어진흥법상 대기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방통위가 진행하는 시청점유율 데이터 사업에 참여할 수 없고, 따라서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검증받을 수 없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시장 독과점 역시 닐슨코리아가 올해 상반기에만 두 번의 사고를 내고도 당당한 이유다. 한 리서치 업계 관계자는 "통신망 문제라는 건 책임감 없는 변명"이라며 "대부분의 방송사와 광고 업계에서 닐슨코리아를 기준으로 채택하며 시장이 고착화됐다. 닐슨코리아에 문제가 있어도 기준을 바꿀 수 없는 환경이 됐다. 그러면서 점차 시설 관리나 투자에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닐슨코리아가 밝힌 '자료의 신빙성과 대표성을 위해 85% 이상의 자료를 수집해야만 시청률을 배포한다는 방침'에 대해서도 "이 말은 사람들의 눈을 가리는 말장난에 가깝다. 통계에서 수집률 85%는 정말 최소 기준일 뿐인데 엄격한 기준을 가진 것처럼 속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반기에만 무려 두 번의 사고를 내며 닐슨코리아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도 깨지고 있다. 시청률 집계 지연 같은 대형 논란뿐만 아니라 시청률 발표 시간이 들쑥날쑥한 점도 닐슨코리아의 문제로 지적된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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