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손에 골프채를 들고 허겁지겁 달리는 선수들. 골프를 누가 잘 치느냐를 넘어서, 누가 더 빨리 끝내느냐를 겨루는 스포츠입니다. 보통 18개 홀을 도는데 4~5시간이 걸리는 골프지만 이렇게 뛰면서 하면 50분 정도면 끝이 납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공을 길게 치자마자 뛰기 시작하는 선수.
홀 안에 공을 집어넣고서는 숨돌릴 틈도 없이 공을 꺼내 다음 홀로 달려갑니다.
얼마나 적은 타수를 기록했느냐로 순위가 가려지는 골프.
그러나 이 스포츠에서는 말 그대로 1분 1초가 아깝습니다.
누가 더 빨리 치느냐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18개 홀을 모두 도는데 4~5시간은 족히 걸리는 느린 스포츠.
그래서 때로는 지루해 보이는데 골프의 경기 시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 40년 전 새로운 스포츠가 탄생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50분 이내로 18개 홀을 모두 돌 수 있습니다.
1분의 시간은 한 타로 계산되고, 순위는 시간과 타수를 합해 정해집니다.
2005년 18개 홀을 65번의 샷으로 44분에 끝낸 선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조지 박솔/2019 '스피드골프' 챔피언십 우승자 : 정말 어렵고 어렵습니다. 모든 골프채를 다 들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어떤 골프채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달리기 선수처럼 운동화를 신고, 골프 백 없이 몇 개의 골프채만 들고 뛰는 선수들.
재미삼아 시작된 이 골프는 2012년부터는 세계선수권대회도 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