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실 전세로 피해자가 늘고 있는 배경에는 지난 몇년 동안 이어진 갭투자 열풍이 있습니다. 당시 대출을 받더라도 집을 최대한 많이 사라고 조언했던 전문가들이 있었죠.
김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동산 스타강사로 알려진 박모 씨입니다.
[박모 씨/부동산 강사 : 이쪽에 7채 정도가 있고요. 이 전체 지역에 약 100채 정도의 저희 아파트가 있고요.]
박씨가 보유한 아파트만 300채.
9000만 원 전세가 있는 1억짜리 아파트를 1000만 원에 사는 '갭투자'로 투자를 늘려간 것입니다.
[박모 씨/부동산 강사 : 제 돈 180억과 남의 돈 1300억이 굴러가고 있는 것입니다.]
책과 방송으로 얼굴을 알린 박씨는 컨설팅 회사를 세워 유료 회원도 모집했습니다.
회원들에게는 직접 부동산을 소개해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이모 씨/과거 회원 : 신용대출까지 다 받아서 (투자)해야 된다고. 특별회원 제도라고 해서 다섯 채 이상 한 사람한테는 수수료를 싸게.]
박씨 회사의 한 회원이 경기도 동탄과 수원에 사들인 아파트는 11채.
매입에 2억여 원이 들었지만, 컨설팅비와 중개수수료로 박씨에게 4000만 원을 냈습니다.
이후 해당 지역 전세가가 급격히 떨어졌고, 최근 1억 5000만 원을 추가로 대출받았습니다.
[A씨/과거 회원 : 그냥 경매로 넘기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세입자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박씨 카페 회원은 1만 4000여 명, 이들이 산 아파트만 3000채에 달합니다.
[B씨/과거 회원 : 계속 (전세금) 떨어지는 걸 메꿔야 하니까. 신용대출 받은 것도 있고. 아는 분들한테 빌려가지고. 이자는 한 달에 200(만원) 가까이 나갑니다.]
박씨 역시 일부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새 책을 내고 회원을 모집 중입니다.
박씨는 "갭투자로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했거나 회원들에게 경매로 넘기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 "과거 일부 회원들에게 손실분을 대납한 적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