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에서 축구처럼 머리로 공을 패스하듯 해서 만든 아웃이 나와서 화제가 됐습니다. 다행히, 머리에 공을 맞은 선수가 다치진 않았는데 미국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야구에서 다시 나올 수 없는 장면"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 한화:롯데|울산구장 (지난 5일) >
3대 3으로 맞선 8회, 긴장이 조여오던 야구장에 웃음이 퍼졌습니다.
한화 호잉이 친 공을 롯데 유격수 신본기가 따라가다 만들어낸 이 장면 때문입니다.
공은 뒷걸음질 치던 신본기의 글러브에 들어가는가 싶었는데 머리를 맞고 높이 튕겨 올랐습니다.
그리고 좌익수 전준우의 글러브에 그대로 꽂혔습니다.
공을 잡은 선수도 공을 맞은 선수도 어리둥절한 뜻밖의 묘기가 펼쳐진 것입니다.
신본기가 다치지는 않았나 하며 걱정이 들었는데 잠시 후 주위에서는 웃음이 터졌습니다.
신본기는 머쓱한 표정으로 괜찮다고 했지만 수비를 마치고서는 창피한 듯 더그아웃 밖으로 줄행랑을 쳤습니다.
축구의 헤딩패스를 떠올리는 장면.
야구에서도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상황인데 공식 기록은 '유격수 맞고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됐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너무 신기해서 다시 볼 수 없을 장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6년 전 전준우도 타석에서 홈런을 직감하고 방망이를 힘차게 내던졌다 결국 뜬공 아웃되는 바람에 메이저리그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야구팬들에게 웃음을 선물한 신본기는 몸에 큰 이상이 없어 경기 출전을 이어갔습니다.
최선을 다하다 얼떨결에 묘기가 이어졌듯, 다음 날도 힘차게 달려 내야 안타를 만들고 동료의 안타 때 홈을 밟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