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소셜라이브] 돼지열병 때문에 금겹살?…'불방'됐던 팩트체크 첫 공개

입력 2019-06-05 17:16

지난달 삼겹살 값 평년보다 낮은 수준
치맥 먹으면 통풍? 과학적 근거 없어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지난달 삼겹살 값 평년보다 낮은 수준
치맥 먹으면 통풍? 과학적 근거 없어

지난달 13일 뉴스룸에서 팩트체크 코너가 빠졌습니다. 방송사고는 아니었습니다. 팩첵팀이 준비를 안 한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오대영 팩트체커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스튜디오에 갔지만 돌아 나와야했습니다. 당일 뉴스룸의 인터뷰가 길어지면서 시간상 팩트체크가 들어갈 수 없었던 겁니다. 생방송으로 80여분 진행되는 뉴스룸 특성상 불가피하게 종종 있는 일입니다.

그날 '불방'된 주제는 '돼지열병 때문에 삼겹살 값이 급등했나'였습니다. 아쉽게 묻힐 뻔한 이 아이템은 지난 3일 빛을 봤습니다. 오 기자와 안나경 앵커는 소셜라이브 <월간팩첵> 시간에 이 아이템과 함께 생활 속 궁금증을 체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중국 돼지열병에 삼겹살 값 들썩' '중국 돼지열병 영향에 삼겹살 값 한 달 새 16%↑'

지난달 언론보도들입니다. 팩트체크해보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때문에 삽겹살이 '금겹살'됐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돼지열병이 심한 중국이 미국과 유럽산 돼지고기 수입을 늘렸고 그래서 국제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올해 5월까지 외국산 돼지고기 소매가격은 지난해는 물론이고, 평년가격에 비해서도 낮습니다. 비축량 덕분입니다. 지난해 수입해둔 물량이 역대 최고치였기 때문에 국제가격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겁니다.

오대영 기자는 '금겹살'이라는 표현도 정확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도매가격은 올해 5월 1kg당 4154원, 평년은 4821원으로 지난해보다 낮습니다. 소매가격은 지난해보단 올랐지만, 평년에 비해선 낮은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가격이 뛰었다고 느끼는 건 시기적 요인이 큽니다. 1~2월에 비해 3~5월에 돼지고기 소비가 느는데요. 개학으로 학교급식도 늘고, 야외 활동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 북한까지 퍼진 돼지열병이 국내에 들어온다면 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받아들인 '생활 속설'도 검증했습니다. 치킨과 맥주를 같이 먹으면 통풍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팩첵팀 결론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입니다. 정확한 사실은 통풍환자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혹은 체질상 대사에 문제가 있는 사람 등이 치맥을 과하게 먹으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음식에 있는 '퓨린'이라는 성분이 몸 안에서 분해되면 '요산'이라는 찌꺼기가 생깁니다. 요산이 배출되지 못하고 몸에 쌓이면 통풍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킨과 맥주의 퓨린 함유량은 등푸른 생선이나 멸치보다 적습니다. 결국 통풍은 특정 음식만으로 생기는 질병이 아닌 겁니다. 이날 소셜라이브 중에는 "앞으로 마음 편히 치맥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습니다.

※영상에는 오대영 기자와 안나경 앵커가 소셜라이브 중 티셔츠를 홍보(?)하게 된 뜻밖에 사연도 담겨 있습니다.

(제작 이상훈)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