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월 강원도에서 대형 산불이 난 지 벌써 2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피해 보상이나 한전의 과실 여부에 대한 수사는 더디기만 합니다. 이재민들의 반응도 격해지고 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뼈대만 남은 화물차 안에서 시뻘건 불길이 솟습니다.
지난 4월 초 강원도 고성과 속초 산불로 타버린 차량에 이재민들이 또 한번 불을 질렀습니다.
보상과 책임자 처벌이 늦어져 화가 난 것입니다.
강원 산불 피해 규모는 줄잡아 수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정부가 지급한 지원금은 가구당 3300만 원이 전부입니다.
불타버린 집에 대한 보상은 사실상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 성금도 560억 원이나 모였지만 이 중 300억 원 넘는 돈이 아직 배분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재민들은 전신주에서 불이 시작된 만큼 한전이 모든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전 측이 실제 과실과 피해 규모가 얼마인지 정확히 따져 보자고 맞서 보상 절차가 꽉 막혀 버린 상황입니다.
경찰 수사 결과 발표도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참고인만 수십 명인 데다 수사 자료도 방대하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지만 이재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장일기/속초·고성산불피해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한 달 안에 좀 끝낼 수 있게…이게 지루한 싸움이 안 되게끔 그렇게 해달라는 것도 저희의 요구이고요.]
이재민들은 오는 금요일 청와대 앞에서 대규모 상경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