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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 사건 떠올라" 일본 전 차관, 중년 히키코모리 아들 살해

입력 2019-06-0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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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림성 차관을 지낸 70대 일본인 남성이 지난 주말 40대 아들을 살해했습니다. 숨진 아들은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 이른바 '히키코모리'였습니다. 일본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40살이 넘는 '중년의 은둔형 외톨이'는 61만 명에 이릅니다.

윤설영 도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에 사는 76세 구마자와 히데아키가 아들을 향해 칼을 휘두른 것은 지난 1일이었습니다.

아들 에이치로는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히키코모리, 즉 '은둔형 외톨이'었습니다.

[이웃 주민 : (일을 하는 것 같았습니까?) 아니요. 일 안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농림성 차관 출신인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4일 전 발생한 가와사키 초등학생 살해사건이 떠올라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건 당일 집 근처 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하자 아들이 "시끄럽다"며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사람을 해칠지 몰라 불안했다"며 "주위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에서는 이른바 '8050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중년 히키코모리와 고령의 부모가 경제적, 사회적으로 고립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지난달 28일 초등학생 등 20명의 사상자를 낸 '가와사키 사건'의 범인도 50대의 히키코모리 경향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80대 친척과 함께 살았지만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았고 직업도 없었습니다.

올 3월 일본 정부가 처음 실시한 조사에서 전국의 40대 이상 히키코모리는 61만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1990년대 20~30대였던 히키코모리 청년이 방에 틀어박힌 채 중장년이 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히키코모리를 잠재적 범죄자로 봐서는 안 된다면서 사회적 고립을 막을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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