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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라이브] 추가 공개된 CCTV에는…다뉴브강 '크루즈 뺑소니' 짙어진 의혹

입력 2019-06-04 19:27

사고 지점서 후진…사고 인지 가능성
"추월 경고도 안 해" 과실 증언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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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지점서 후진…사고 인지 가능성
"추월 경고도 안 해" 과실 증언 나와


헝가리 유람선 침몰 원인이 크루즈의 '뺑소니'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밤 9시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는 앞서가던 유람선을 들이받고도 신고는 하지 않은 채 그대로 45분을 더 항해했습니다. 35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가라앉는 걸 몰랐다는 듯 자리를 뜬 겁니다. 그사이 한국인 9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습니다(4일 기준). 도주 혐의를 받는 크루즈 선장은 현지 매체에 "규칙에 어긋난 적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추가로 공개된 CCTV를 보면 선장이 과연 당당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영상 속 크루즈는 작은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뒤 속도를 줄여 멈췄다가 사고 지점으로 후진합니다. 30초도 채 머물지 않더니 다른 유람선이 뒤에서 다가오자 다시 앞으로 움직입니다. 크루즈가 사고 장소로 후진한 점은 선장이 사고를 알았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헝가리 유람선협회가 제공한 이 영상을 분석한 현지 언론은 사고를 낸 크루즈 선원들이 구명물품 2개를 던져주는 모습과 크루즈 승객들이 당황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바이킹 시긴호의 잘못이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선원과 승객도 인지한 사고를 선장만 몰랐을지 의문입니다. 선장은 구속됐지만 헝가리 법원에서 보석이 허가됐습니다

선장의 과실은 당시 교신에서도 드러납니다. 해당 수역의 교통신호 체계상 뒤따르는 선박이 앞이나 옆의 배를 추월하려면 반드시 무선으로 경고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사고지역에 있던 다른 배 선장은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 선장이 교신을 하지 않았다고 증언합니다. 여러 주파수를 켜고 무선 교신을 계속 듣고 있었는데, 바이킹 시긴호의 추월 경고는 듣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현지 언론은 바이킹 시긴호의 전자항해시스템과 조타실 자료에도 교신 증거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사고 직후 상황을 전파했다면 다른 선박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길이 135m에 달하는 크루즈선이 앞뒤로 오가는 사이 가라앉은 유람선이 주변 배들에 의해 구조되는 기회조차 사라졌다는 지적입니다.

한국인 33명을 포함해 총 35명을 태운 유람선이 가라앉은 지 7일차. 한국 헝가리 양국은 오늘도 총력 수색에 나섰습니다. 유속과 수위 점차 떨어져 잠수요원 투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수색과 함께 바이킹 시긴호 선장에 대한 수사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뒤를 따르던 큰 크루즈가 왜 갑자기 속도를 높였는지, 사고를 알고도 그냥 도주했는지가 수사의 핵심입니다.

※영상에는 황예린·조보경 기자가 헝가리 유람선 침몰 순간과 구조 상황을 짚어본 소셜라이브 하이라이트 <6분 순삭>이 담겨 있습니다.

(제작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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