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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베네치아 잇단 사고로 크루즈선 안전문제 부상"

입력 2019-06-04 13:44 수정 2019-06-04 13:48

부다페스트 도심 선착장·베네치아 크루즈 선착장 이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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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도심 선착장·베네치아 크루즈 선착장 이전 검토

"부다페스트·베네치아 잇단 사고로 크루즈선 안전문제 부상"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대형 크루즈선의 추돌사고가 잇따르면서 도시의 수로를 운항하는 크루즈선의 안전 문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AP통신이 3일 전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에 부딪혀 침몰한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베네치아의 주데카 운하에서 6만5천500t급 대형 크루즈선 'MSC 오페라'가 부두로 돌진해 정박 중이던 유람선을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AP통신은 이번 사고들로 베네치아나 부다페스트처럼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도시의 수로를 운항하는 크루즈선의 안전 조치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AP는 또 그동안 크루즈 업계 관리들은 붐비는 주데카 운하에서 선박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예인선과 기술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번 사고는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부다페스트의 경우 내륙 수로를 운항하는 '리버 크루즈'가 급증하고 있다. 3일 기준 112척의 여객선이 부다페스트에 정박해있으며, 이 가운데 20여척은 리버 크루즈다.

이슈트반 터르로시 부다페스트 시장은 최근 바이킹 시긴 같은 선박의 도심 정박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도심 크루즈 선착장의 이전을 검토하고 나섰다.

베네치아는 아드리아해의 어떤 항구보다도 크루즈선이 자주 드나드는 도시다. 지난해 크루즈선들은 관광명소인 산마르코 광장으로 통하는 주데카 운하를 1천4번 오갔으며 156만명의 승객을 이동시켰다.

이는 7년 전보다 12%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크루즈선들은 다른 아드리아해 항구보다 베네치아를 배 이상 많이 찾고 있다.

베네치아의 환경운동가들은 유일하고 정당한 해결책은 즉시 크루즈선의 진입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베네치아의 환경운동가들은 오랜 기간 크루즈선들이 베네치아의 취약한 지반을 마모시키고 대기오염을 유발하며, 베네치아 석호의 진흙 바닥을 훼손한다고 주장해왔다.

환경운동가 실비오 테스타는 1세기 전 베네치아 석호의 수심은 40㎝ 정도였지만 현재는 해상 교통수단들 때문에 1m 정도로 깊어졌다며 석호의 자연환경이 서서히 바다의 연장선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즈선 운항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베네치아 외부의 리도 섬과 북부 카발리노 곶(串) 사이에 터미널을 여는 방안을 지지하지만 이 계획은 2년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루이지 부르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대안으로 대형 유조선이 사용하는 마르게라 항으로 선착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크루즈 선사들은 핵심 관광명소인 산마르코 광장과 주데카 운하로 승객을 이동시키기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테스타 운동가는 "역설적이지만 아마도 해결책이 없는 것이 사실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제시된 모든 대안은 크루즈 선사나 항구를 운영하는 측에서 받아들일 수 없거나 환경운동가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무역잡지 '크루즈 위크'의 마이크 드리스콜 편집자는 부다페스트와 베네치아 사고 모두 세계 크루즈 산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P와 국제크루즈선사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유럽의 크루즈 승객수는 72% 증가해 지난해 700만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크루즈 승객 수는 68.5% 증가해 약 2천700만명에 이르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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