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어제(3일)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총수를 지정하는 과정에서 가족들 사이에 갈등설이 불거진 만큼 상속 문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조 회장은 "가족들과의 협의가 완전히 끝났다고는 못하겠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박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첫 기자회견에서 질문은 지분 상속 문제에 집중됐습니다.
조 회장은 가족들이 아직 완전히 합의하지 못했다는 것은 인정했습니다.
[조원태/한진그룹 회장 : 가족들과도 많이 협의하고 있고 합의가 완료됐다고 말씀 못 드리지만 지금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 조양호 회장도 지분을 어떻게 나눌지 별도의 유언을 남기지는 않았습니다.
[조원태/한진그룹 회장 : (고 조양호 전 회장이 상속과 관련해 별도의 유언장을 남겼는지 궁금하고요.) 선대 회장이 갑작스레 별세하는 바람에 특별히 그렇게 말씀을 많이 못 하셨습니다.]
한진그룹의 상속 문제가 불거진 것은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를 지정하는 과정에서입니다.
한진그룹은 누구를 총수로 지정할지 가족들이 합의하지 못했다며 자료 제출을 계속 늦췄습니다.
결국 공정위가 직권으로 아들 조원태 회장을 새 총수로 정했지만 여전히 상속 문제 등은 확정되지 않은 것입니다.
유언장이 없으면 원칙적으로 지분은 가족들이 나눠서 물려받습니다.
조양호 전 회장이 남긴 한진칼 지분은 17.84%입니다.
배우자인 이명희 씨의 몫이 가장 많고, 3남매에게 각 3.95%씩 지분이 돌아갑니다.
이럴 경우 네 사람의 지분은 모두 6% 안팎이 됩니다.
지분 정리를 놓고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경영권을 둘러싼 불확실한 상황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