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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선장 구속…"영상 속 후진, 사고 인지 증거"

입력 2019-06-02 20:39 수정 2019-06-0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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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허블레아니호를 들이 받았던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 결국 구속됐습니다. 또 새로 공개된 영상은 사고 상황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 같습니다. 현장에 있는 김성탁 특파원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성탁 특파원, 어제(1일) 이 시간에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 구속할 지 말지 심사중이라고 전해드렸었는데 결국 구속이 됐군요.

[기자]

네 헝가리 메트로폴리탄 법원은 구금 중이던 유리 C 선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부주의와 태만으로 중대 인명 사고를 낸 혐의입니다.

이 선장은 "규칙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다만 구속 기간은 30일이지만 우리 돈으로 6100만 원을 보석금으로 내면 풀려날 수 있습니다.

헝가리 검찰이 이런 보석 조건에 이의를 제기해서 다음주 다시 결정이 내려질 예정입니다.

[앵커]

새로 공개된 영상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이전에 공개됐던 영상과는 다르게 두 선박의 앞부분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헝가리 유람선협회가 공개한 영상인데요.

우선 이 영상에서는 허블레아니호 뒤에서 바이킹 시긴호가 더 빠른 속도로 운항하면서 허블레아니호의 선미 좌측을 들이받는 모습이 보입니다.

두 선박의 뒤편만 보이던 기존 영상에서는 허블레아니호가 바이킹 시긴호쪽으로 갑자기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상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습니다.

현지 언론에서도 바이킹 시긴호의 잘못이 드러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뒤를 따르던 큰 크루즈선이 왜 갑자기 속도를 높였으며, 또 왜 작은 유람선을 치고 갔는지 이 부분이 조사의 핵심이 되겠죠?

[기자]

이 곳 한인 가이드에 따르면 이 크루즈선은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하는 항로였습니다.

사고 당시 향하던 방향과 반대 방향입니다.

선박 교통이 많아 위험해서 헝가리 당국은 선회 위치와 시간대를 정해놨습니다.

시간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속도를 높였을 수 있습니다.

[앵커]

바이킹 시긴호가 후진하는 모습,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그동안 바이킹 시긴호는 유람선의 뒤를 들이받은 뒤에 그대로 직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추돌 후 같은 방향으로 가다가 후진을 했습니다.

20초 쯤 후 다시 직진을 합니다.

헝가리 현지 매체는 길이 135m에 달하는 크루즈선이 직진과 후진을 하는 동안 밑에 가라앉은 허블레아니호가 더 오랜 시간 수중에 머물게 되면서 승객들이 빠져나오는 것이 어려워졌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 영상이 구속된 선장이 사고를 알면서도 도주했다는 의혹과 관련이 있다, 그 의혹을 밝히는 데 단서가 될 수 있다 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죠?

[기자]

이 영상을 분석한 현지 언론들은 추돌 직후 바이킹 시긴호 승무원들이 구명보트 2개 정도를 던져주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바이킹 시긴호 탑승객들이 당황해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특히 후진을 했다는 것은 선장이 뭔가 이상을 발견하고 한 행동일 수 있습니다.

사고를 인지했다는 뜻입니다.

이곳 매체 오리고(Origo)는이 선장이 신고를 하지 않았고, 최초 신고는 다른 유람선의 승객이 사고 10분 후쯤 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 기록에서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인명 사고를 일으키고 도주한 혐의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렇겠군요. 이제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겠습니까?

[기자]

이미 헝가리 당국은 크루즈 선박의 통신기록과 항로기록 등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선장의 과실 여부는 향후 배상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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